달보이스 - 귀로 듣는 즐거움
소고기무국 (자작시 낭송)
오름별의 낡은 서재
00:02:22
소고기무국한 사발 크게 움푹 뜬 마음.그윽하게 담겨진 파향은 마른 코 끝에 알싸..소고기무국
한 사발 크게 움푹 뜬 마음.
그윽하게 담겨진 파향은
마른 코 끝에 알싸하게 맴돌고.
수면 위에 떠오르던 소고기
그 한덩이 한덩이를 다리 건너 오르면
국물 가득히 퍼져있는
흙 냄새 묻은 삶을 만날 수 있네.
아. 얼굴을 파묻고 온기를 벌컥 들이키는 그대여.
햇볕을 품어 자신을 조각낸 무의 희생 또한 잊어선 안되리라.
그릇이 안고 있는 사랑은
쉬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니.
너무 쉽게 받 아 들이지 않기를 바라오.
그 가슴을 데우는 따뜻함은
누군가의 위대한 사랑.
국물 위에 녹아진 소금은
누군가의 뜨거운 눈물.
너무 가벼이 들이키지 않기를.
부디. 놋수저에 얕게 떠
그대의 가슴에
천천히
천천히
스며들게 하시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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