달보이스 - 귀로 듣는 즐거움
[미리듣기] chapter 02 싫은데, 여긴 이제 내 집이야
괴담라디오
00:01:35
혼자 있는데.맞은편에 자리 만들어 놓고.잔 채우고, 건배까지 하는 거.그거 제사상 차리는 ..혼자 있는데.
맞은편에 자리 만들어 놓고.
잔 채우고,
건배까지 하는 거.
그거 제사상 차리는 거랑 똑같은 거라더라.
(잠깐 뜸을 들이며) 그러니까….
아무도 없는 자리를 ‘있는 자리’로 만들어버리는 거지.
말 그대로 음식을 차려놨으니 손님을 초대하는 행위인 거야.
안 믿겨?
왜, 드라마 같은 거 보면….
무덤 앞에서 소주나 막걸리 한잔씩 하면서 한탄하잖아.
“아버지…왜 먼저 가셨어요.” 이러면서 말이야.
아니면 사별한 아내에게 “여보, 보고 싶소오.” 뭐 이런 거나.
유사행위인거지.
주체가 없을 뿐.
그래서 손님이 되는 거라고 했어.
누가 올지 모르니까.
아무튼, 귀인은 그걸 몰랐잖아?
그냥, 기분이 좀 그래서….
괜히 해본 거지.
그리고 술을 마시면서.
일정한 간격으로 짠을 했대.
왜냐.
유리잔이 부딪칠 때 나는 맑은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던 거지.
그리고 취기가 올라오면서 서서히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어.
---지금 당신도 혼술을 하고 있나요? (with. 박주광 성우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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