달보이스 - 귀로 듣는 즐거움

오름별의 낡은 서재
나는 오늘 어떤 사람으로 살았을까? (인스타 아이디: oreum_star)나는 오늘 어떤 사람으로 살았을까? (인스타 아이디: oreum_sta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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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원천년의 시 (여름 한낮) - 상록수
오름별의 낡은 서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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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봄새벽(07:00), 여름한낮(12:00), 겨울밤(22:00) 순서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! 원곡은 1..*봄새벽(07:00), 여름한낮(12:00), 겨울밤(22:00) 순서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! 원곡은 16분이나, 테마에 나누어 녹음했으며, 가을저녁은 연주곡이라 생략했습니다.*
천년의 시는, 천 년간 도를 닦으면 인간이 된다는 구미호 전승을 모티브로 삼아 4계절에 관한 내용을 천천히 읊으며 인생을 말하고 있다. 봄새벽, 여름한낮, 가을저녁, 겨울밤 4개의 악장으로 나뉘고, 가을저녁은 연주곡이다.
*여름 한낮*
나비 여럿 날아간다 구름바다 넘실댄다
땀방울 튀어가매 멀리멀리 노닌다
바람 하나 파도 되어 나무 하나 사이에 끼고
온 천하 제 것인양 촐싹대면서 퍼런 하늘로 간다
너른 벌은 강을 끼고
작은 강은 숲을 끼고
겹겹이 쌓이며 휘돌아 춤을 춘다
새 한 마리 날에 취해 뻐꾹 뻐꾹
주사를 벌이다가 남은 이슬을 낚아채고서 간다
쇳빛 하늘 우중충하다 잎새들 서로 엉켜가니
논벼들은 다 고개 드매 서로 밀치며 쓰러지니
먹구름 떼가 몰려오고 바람이 포악해져가고
빗방울 후둑 떨어지고 천둥번개가 내리쳐온다
하얀 불이여 내 안에 깃드오
세상에 흐르는 저 물길처럼
들바람이여 나를 태워주오
이 몸이 한 줌 흙이 되도록
구름 사이 햇살 하나 고개 밀어 내비친다
얼룩진 바위들은 다물던 입을 연다
물안개가 질 즈음에 젖은 풀잎이 고개 든다
소나기 더 몰려와 폭포 위에서 맹렬히 퍼붓는다
비가 내려 홍수난다 햇살 내려 가뭄난다
하늘의 창날은 결국엔 무디노라
잿빛 하늘 시드노니 태풍이 온다
물난리 벌어지며 모두 쓸려가 민둥산으로 간다
한 백년은 일 년과 같고 한 일년은 하루와 같고
하루가 지금 끝나가매 동산에 무지개가 뜨니
잔해들 모두 거두고서 노을 아래서 만나리라
아침을 여는 빛은 지금 저녁을 향해 날아가노라
하얀 불이여 내 안에 깃드오
세상에 흐르는 저 물길처럼
들바람이여 나를 태워주오
이 몸이 한 줌 흙이 되도록
하늘의 빛에 태어나고
하늘의 삶을 살아가고
땅의 온기에 뼈를 묻어 지노라
새 아침이 환히 열리면
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
태어나리라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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